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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여름의 휴가를 6박8일 보라카이로 댕겨왔다.
출발하는 날의 뱅기표가 저녁 늦은 시간대 밖에 남아 있지 않은 터라, 어쩔 수 없이 첫날 하루는 마닐라에서 묵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 여행책자를 두권이나 사서(100배 즐기기 시리즈랑 저스트고...개인적으로는 저스트고의 구성이 좀 더 유용한 것 같다.)
열심히 공부했다.

나를 가장 두렵게 맹그는 것은 바로 마닐라에서 택시 타기다. 일단 3종류의 택시가 있다고 적혀 있고 요금 바가지, 그리고 거스름돈 띵겨 먹는 얘기, 위험한 지역이니 요금으로 택시 기사랑 언성 높이지 말라는 얘기등은 떠나기 전부터 스트레스로 다가 온다.

첫날은 밤 11시 도착이니 보라카이 넘어가기 전까지 마닐라는 그냥 단순한 숙박의 의미만 있다.
그래서 공항에서 엄청 가까운 거리의 호텔로 정했다. 나름 열심히 조사해서 구한 호텔이 Heritage Hotel이다.
여기까지 가는데 공항에서 쿠폰 택시를 이용했다. 필리핀 여행정보는 앞서 얘기한 두권의 책과 함께 두군데의 카페에서 집중적으로 얻었다. 특히 아이러브보라카이(http://cafe.daum.net/iloveBoracay)와 엔조이필리핀(http://cafe.naver.com/njoypp) 가 훌륭하다.

(1) 거스름돈 날로 먹는 마닐라 택시

아이러브보라카이 카페의 보라카이여행준비 메뉴에서는 쿠폰 택시 타는 방법까지 동영상으로 찍어 소개해 주고 있다.
초딩도 혼자 갈 수 있는 자유여행이 준비되는 것이다.

어쨌든 이런 저런 정보를 토대로 밤 늦게 도착하고 했으니, 젤루 비싸니까 여러모로 안전하다고 판단한 쿠폰택시를 탔다. 쿠폰택시는 타기 전에 내가 말한 목적지까지 요금이 얼마다라고 지정해 주는 택시다. heritage hotel까지 330페소를 적어 준다.

그래서 탔다. 아주 가까운 거리다. 도착했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 500페소를 지불하니 잔돈이 없댄다. 바로 관광책자에서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 잔돈 없다는 무대포에 내가 걸린 것이다. 완전 배째라다. 기다리라고 하고, 호텔로 뛰어 들어가서 잔돈을 교환해 지불했어야 하는데 경황이 없어 결국 170페소나 떼였다.

택시 타기 전에는 반드시 20페소나 50페소 등의 잔돈이 준비되어야 함을 직접 경험한 것이다.




그 다음날 일어나서 보라카이로 넘어가기 위해 국내선 공항으로 택시로 이동했다.
참고로 행선지를 domestic이라고 하면 택시 기사가 어디 domestic이냐고 묻는다. 발음도 안 좋아서 서로 혼란이 발생할 수 있으니, Domestic 이라고 하고, 자기가 타려는 비행기 항공사를 일러주면 확실할 것 같다. 이 티켓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Old domestic 은 제스트에어와 씨에어가 이용하고 필리핀항공은 2청사를 단독으로 사용한다고 책자에 소개 되어 있으니 이해하셨으리라고 본다.

호텔에서 공항으로 갈 때는 일반택시를 이용했다. 일반택시는 잘못하면 바가지를 쓸 수 있는데, 보통 미터기로 잘 안가려고 한다. 따라서 타기 전에 미터기로 가자고 하거나, 아니면 확실하게 가격을 네고 해야 한다.
이번에는 타기 전에 '미터 please' 라고 했더니 바로 미터 꺽고 가 주신다. 국내선 공항까지 65 페소가 나온다. 이번에는 너무 고마워서 30페소 팁도 얹어 줬다. 보통 20페소 정도 팁을 주는 건 당연한 것으로 여행책자에서 소개하고 있다.



Check in을 하고 나서 칼리보행 1시40분 표를 받았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공항에서 대기하기에는 너무 지겨울 것 같았다. 가까운데 어딜 가 볼까 찾다가 Mall of Asia로 목적지를 정했다.
공항 앞에 대기해 있는 일반택시를 다시 탄다. 이번에도 미터기를 꺽어줄 것을 요청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105페소 나왔다. 팁을 합쳐 120페소를 지불했다. 이번에도 아주 깔끔하게 택시를 이용한 것이다.

미터기로 가는 것의 한가지 단점은 우리는 길을 모르니 택시 기사가 멀리 돌아가는지는 알 수가 없다. 예전에 로마에서 이렇게 먼거리를 돌아가는 방법으로 3배 바가지를 쓴 적이 있어서, 이제부터는 일반택시를 탈 때 아예 가격을 네고하고 타자고 마음을 먹은 참이다.

일반택시는 미터기로 가거나 타기 전에 가격을 미리 네고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가격을 미리 네고하면 우회하는 길로 안내 받을 염려는 없기 때문에 이 방법도 좋다고 생각이 되었다.

(2) 미터 요금이 조작되는지를 확인하라

12시반까지 돌아가야 하기에 대충 보고 다시 택시를 탄다. 이번에는 지나가는 택시가 우리를 보더니 선다. 공항까지 얼마에 가냐고 물으니, 미터로 갈테니 그냥 타랜다. 이 부분에서 별 의심없이 탔다. 그런데 순간의 방심이 우리를 황당하게 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미터기에는 275페소가 찍혀 있다. 올때 100페소짜리 길이 275페소의 바가지를 씌우려고 한 것이다. 점잖게 컴플레인했다(절대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면 안된다고 여행 책자가 당부하고 있는 터라,,,몇천원에 목숨을 걸 수는 없는 일이니까)

컴플레인을 좀 했더니 200페소 내랜다. 쩝 그냥 내고 내렸다. 미터기를 꺽는 것만 보고, 요금을 얼마에 시작했는지를 보지 못한 것이다.(참고로 기본 요금은 30페소에 5페소씩 올라가야 정상이다)




보라카이를 열심히 즐기고 다시 마닐라로 돌아왔다. 하루를 묵고 그 다음날 하루종일 마닐라를 여행한 후 새벽비행기로 귀국할 참이다.
국내선 공항에 내려 이번에도 일반택시를 탔다. 앞선 경험도 있고 해서, 타기 전에 확실하게 네고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가격을 말해 주지 않고 미터기로 가겠다고 한다. 한번 더 믿기로 했다. 출발요금 정상, 올라가는 요금 정상인 것 같다. 문제 없어 보인다.

이번에 묵는 호텔은 마닐라에서 가장 안전한 마가티시티에 있는 호텔이다. 빈부의 격차가 심한 마닐라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언급되는 곳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지역의 교통 체증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얼마되지 않는 거리를 1시간이 조금 넘어서야 도착했다. 교통체증으로 차가 거의 움직이지도 않는데 요금이 별로 안 올라간다. 이건 참 좋은 것 같다. 다만 매연이 너무 심해 우리 아들이 차 안에서 고생 많이 했다.

신기한 건 1시간을 넘게 왔는데도 요금이 120페소가 채 안된다. 역시 팁을 포함해 150페소 줬다.



다음날 마닐라 관광은 쇼핑가인 그린벨트와 글로리에따를 둘러보고, THE SPA에서 발 맛사지를 받았다. good 이다~
쇼핑은 별거 없다. 명품은 우리보다 비싸고, 로컬 브랜드는 퀄리티가 낮다. 그린벨트3 앞에 있는 CAFE BRETON 의 크레뻬는 정말 맛있다. 이후 택시는 네고해서 다녔다.

호텔에서 그린벨트는 60페소, 그린벨트에서 포트 보니파시오까지는 150페소

돌아갈 염려가 없으니 이건 정말 좋은 것 같다.


포트 보니파시오 갈때는 High Street 얘기하니까 직빵으로 알아 듣는다.
하이스트리트 끝에 있는 The Fort 라는 식당가는 베리굿이다. Red Kimono 라는 일식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우리 와이프가 찬사를 날린다. 맛있는 집이었다.

 

(3) 네고는 타기 전에 확실히 하자

기분 좋은 저녁을 즐기고 9시에 호텔로 돌아와서 keeping 한 짐을 찾은 다음에 공항으로 향한다. 이제 마닐라를 떠나는 것이다. 정말 아쉽다. 역시 이번에도 일반택시를 불렀다. 호텔 택시 타겠냐고 묻는데, 이미 마닐라 택시의 어느 정도 익숙해진 나는 No thanks를 날리고, 일반 택시에 오른다.

네고 들어갔다. 헉...400페소를 부른다. 올 때 150에 왔는데 너무 비싸다고 하면서 200 !!! 이라고 외쳤다.
그랬더니 차도 막히고 해서 200에는 안된댄다. 300 !!! 을 기사가 외친다. ㅎㅎㅎ 우리 돈으로 3000원씩 왔다 갔다 하는 흥정이다. 나 혼자면 내리겠지만 마지막 떠나는 마닐라의 여정이라 그냥 300 페소에 합의했다.

호텔에서 불러 준 택시라 살짝 방심한 것이 화근이었다.

어쨌든 기본적으로 마닐라 택시 요금은 다른 물가에 대비에 너무 저렴하다. 300페소든 400페소든 나에게는 부담은 없다. 그러나 바가지를 쓴다는 느낌을 받을 때는 아주 기분이 나빠진다. 기분 좋게 팁을 넉넉히 주더라고 온당한 요금을 지불하면서 안전하게 택시를 타는 것이 즐거운 여행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마닐라에서는 택시를 안전하게 그리고 기분 좋게 타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게 중요하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일이 있어도 택시 기사와 싸워서는 안된다. 그곳은 여전히 위험한 곳이다. 그리고 그들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일뿐이다. 아주 사기꾼 같은 X 빼고는 왠만하면 여유로운 마음으로 대할 필요가 있겠다

     
      <9시에 호텔 정문에서 공항가는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 아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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